애성(哀性)… 사랑밖에 난 몰라

듣는 것, 슬픔을 듣는다. 내 안의 슬픔을 듣는다.

사랑하는 이의 애틋함도 한 철이요 정만 남는다.

내 살처럼 품었던 자식도 때가 되니 길을 떠난다.

살아가는 뒷얘기를 나누며 위안받던 동무도 정유장처럼 시간과 공간이 교차한다.

머물게 하려고 애쓰며 살았다. 만나는 줄 알았는데 잡고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그런 줄 알지만 사랑하고 싶다.

언제든 문 두드리면 쉴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고 싶다.

빛바랜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추억이다.

듣는다. 안아준다. 사랑한다.

— 2017 감사의 끝 달 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