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대 화 (對畵)
창작활동은 작가의 무수한 질문과 다양한 대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세계와, 사물과, 타인과 혹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들. 그런데 생각해보면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정작 작가는 가까운 사람들, 즉 가족과 깊이 있게 대화하는 일은 드물다. 친밀함은 때로 무심함으로 변하기 쉽다.
그래서 이색적인 전시를 생각하게 됐다. 대화(對話)의 사전적 정의는 ‘서로 마주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이다. 여기서 對話를 對畵로 바꾼 ‘대화(對畵)’를 전시의 제목으로 삼아 일종의 ‘매칭(matching)’ 작업을 기획했다.
진훈 작가와 윤주 작가는 배우자와의 대화(對畵)를, 홍수진 작가는 조카와의 대화를, 최문선 작가는 자녀와의 대화를, 김형석 작가는 배우자와 자녀와의 대화를 시도했다. 방법적으로는 드로잉, 회화, 오브제 작업 등 다양한 조형언어로 이제껏 시도되지 않았던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서로 마주하여 이미지를 주고받으며 말로는 다 채우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을 주고 받았으리라 짐작한다. 그 공감과 교감의 결과를 가족의 달을 맞이하여 전시로 엮어 보았다. 작가와 그 가족들의 이색적이고 내밀하고 다양한 느낌의 대화들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전시 기획 김 형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