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s and Shadows

Soojin Hong

빛과 그림자는 동전의 양면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을 비추는 밝은 빛의 이면에는 이것과 극명하게 대립되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빛과 그림자는 일견 양립할 수 없는 대조적인 성격을 가진 개체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바늘 가는 곳에 실이 가듯 빛이 가는 곳에는 반드시 그림자가 함께 함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고 그 자체로 완전함을 이룬다. 빛과 그림자의 관계를 이끌어 가는 것은 빛이다. 빛의 세기,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그림자의 농도와 모양과 방향이 그대로 달라진다. 그림자는 빛에 모든 것을 맡기고 완벽하게 순응하고 순종한다. 시편 119장 105절에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라고 하였다. 그림자의 어두운 측면을 보기 보다는 빛에 의해 100% 빚어지는 그림자의 철저히 순종적인 모습을 사랑한다. 빛과 그림자가 함께 엮어내는 자연 현상이 캔버스 위에 다향하게 표현하는 창작물이 아름답다. 일편단심 빛만 바라보고 빛만 따라가는 그림자의 모습을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