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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2018-12-02T00:50:47+00:00

Project Description

보이지 않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13th Solo Exhibition

KIM HYUNG SEOK

“작품은 어둠으로부터 빛을 끄집어내고, 작품은 관계를 허용하지 않는 것과의 관계이며, 작품은 만남이 가능하기 전, 진리가 결핍되어 있는 곳에서 존재를 만난다.”

— 모리스 블랑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현실의 구체적 경험들의 기반 위에 있지만 동시에 생활-세계로부터 안간힘을 써서 벗어나야 가능한 지점에서 시작된다. 일상적 지각와 의식에서 벗어나 감각들로 수렴되는 말할 수 없는 것, 읽을 수 없는 것,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배경(계열)을 잃은 사물들이 불안과 가능성의 에너지장 안에서 재배치되는 ‘순간들’이 있다. 우주의 절대 고독의 심연이 몽상의 바닥에 이르는 ‘순간들’, 세계의 끝에서 끝까지 가로지르는 기호들의 사이에 존재하는 ‘순간들’의 이미지를 건져 올려 사유에 담고 형상화 하는 것.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세계의 잔여들을 알아채는 것. 내게 그림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